길가에 이름 모를 여린 꽃 하나가

나를 보며 괜찮다고 속삭여주었네

너는 그대로 빛난다

바람에 흔들리던 나뭇가지가

제자리를 서성이던 나에게 말했네

너는 그대로 빛난다

너는 그대로 빛난다

내 눈앞에 드리워진 너른 바다로

힘을 내자 천천히 걷자

속도는 중요치 않아

널 그리며 지내온 날이

날 그리며 바랬던 밤이

넌 그대로 그대로 빛난다

아리도록 걸었던 길이

넘어져도 일어섰던 마음이

난 그대로 그대로 빛난다

조용히 말을 하던 너의 입술이

흐림 없이 투명하던 너의 두 눈이

너는 그대로 빛난다

-너는 그대로 빛난다, 지산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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